사르트르 "인생은 B와 D 사이의 C", 선택과 책임의 무게
"오늘 점심은 뭘 먹지?", "주말에 영화나 볼까, 아니면 집에서 쉴까?" 우리 삶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사소한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런 작은 결정들이 모여 하루를 만들고, 더 나아가 "어떤 직업을 가질까?", "누구와 인생을 함께할까?"와 같은 중요한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이룹니다. 이처럼 수많은 선택 앞에서 '과연 잘한 선택일까?' 고민하고 때로는 그 무게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이런 인생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정의했습니다. 바로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이 말이 과연 무슨 뜻인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아주 쉬운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B'와 'D' 사이의 'C'란 무엇일까요?
사르트르가 말한 B, C, D는 각각 탄생(Birth), 선택(Choice), 죽음(Death)을 의미합니다. 즉,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 정해진 운명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내리는 수많은 선택들로 채워지는 과정임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1. B (Birth)와 D (Death):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Birth)과 죽는 순간(Death)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떤 나라에서, 어떤 시대에 태어날지 스스로 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이것은 마치 게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정해진 게임판(세상)과 기본적인 규칙(탄생과 죽음)이 주어진 것과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시작과 끝은 우리의 선택 영역 밖에 있습니다.
2. C (Choice): 인생을 채우는 무한한 선택지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C', 즉 선택(Choice)에 있습니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정해진 틀 사이에서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아침에 5분 더 자는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진로나 결혼 같은 중대한 선택까지 모든 것이 C에 해당합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는 것조차 '그렇게 하기로 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이 선택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고, 나만의 인생이라는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사르트르는 선택의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매우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내린 모든 선택의 결과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1. 탕수육 '부먹' vs '찍먹': 사소한 선택과 책임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 먹는 '부먹'과 찍어 먹는 '찍먹'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선택의 문제입니다. 만약 당신이 '부먹'을 선택했다면, 나중에 튀김이 눅눅해지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반대로 '찍먹'을 선택했다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바삭함을 즐길 수 있지만 매번 소스를 찍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예시이지만, 이것이 바로 선택과 책임의 기본 원리입니다. 나의 선택이 특정한 결과를 낳고, 그 결과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바로 책임입니다.
2. 직장인 A씨의 이직: 무거운 선택과 그 무게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지만 성장의 정체를 느끼던 A씨가 있습니다. 마침 한 스타트업에서 위험 부담은 크지만 성공 시 더 큰 보상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이직 제안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A씨는 '안정'과 '도전'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마주합니다. 만약 안정을 선택했는데 몇 년 후 회사가 어려워진다면, 혹은 도전을 선택했는데 회사가 잘 안된다면 그 결과는 오롯이 A씨의 책임이 됩니다. 누구도 A씨의 선택을 대신해주거나 책임져 줄 수 없으며, 이것이 바로 인생의 선택이 갖는 무거움입니다.
3. "만약"이라는 후회 대신 "나의 선택"이라는 인정
우리는 종종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이는 무의미한 가정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이 과거 내가 내린 수많은 선택들의 총합임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남이나 환경을 탓하는 대신,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 상황을 개선할 새로운 선택을 할 힘을 얻게 됩니다. 이것은 자책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깨달았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사르트르의 철학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지침을 줍니다.
1. 주체적인 삶의 시작, '나'를 아는 것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 눈에는 안정적인 대기업 직원이 좋아 보일지라도, 만약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자유로운 여행이라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주체적인 삶입니다.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
주체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서 항상 성공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하고, 넘어지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까지도 나의 선택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입니다.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출판사로부터 수십 번의 거절을 당했지만, 작가가 되겠다는 선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거절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계속 도전하는 새로운 선택을 했고, 결국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결론
인생은 B(탄생)에서 시작해 D(죽음)로 향하는 여정이며, 그 사이는 무수한 C(선택)로 채워집니다. 사르트르의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을 통해 스스로 인생을 창조해나가는 예술가와 같은 존재가 되라고 말합니다. 선택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바로 그 자유와 책임이야말로 우리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오늘 당신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습니까?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인생을 만듭니다. 용기를 내어 당신만의 C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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